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저희집 식구들이 봉제공장을 하다 보니, 저는 어렸을 적부터 공장에서 일손을 도울 일이 많았어요. 어깨너머로 보고 듣는 것도 많았죠. 제 친구네 집은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원단가게를 하는데,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더라구요. 부모님 일손을 도우면서 보고 자랐던 원단 가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Q : 스와치 하나 만드는 데 돈이 얼마나 들까?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
A : 매장마다 다른데, 나는 그거 되게 많이 만들어봤어. 색깔별로 원단을 포개서 쭉 올려두고 맨 위에 명함을 둔 다음에 스테이플러로 콩콩콩 찍어. 그다음에 가위로 쭉 자르지. 깔끔하게 핑킹가위로 되어있는거는 따로 공장에 맡겨서 작업한 걸 거고, 종류가 많지 않은 건 이렇게 가게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아.
예전에 나 완전 어릴 때 그냥 가만히 매장에 앉아있었는데, 사람들이 스와치를 달라고 하더라구. 지금 같으면 ‘다음에 다시 오세요’라고 할 텐데, 그때는 못 찾고 당황해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뒤에 있는 원단을 잘라서 준 적도 되게 많아. 원단을 잘라서 명함을 찍어서 줬었지.
Q : 원단 가게에 세탁 방법을 물어보면 정확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을까?
A : 보통 원단의 성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안내하던데.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곳이 많을지는 모르겠어. 찬물에 세탁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기본 정도까지는 아는데. 케어라벨에 넣는 몇 도의 온도에서 기계세탁, 이런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은 못할 거야. 직조 공장에 직접 물어보면 알겠지만, 원단도 유통구조가 있고, 매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세하게 아는 경우는 많지 않을 테니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세탁 방법은 제작자가 직접 공부를 하는 게 차라리 빠를 수도 있어. 원단의 성분을 파악해서 그 성분의 소재는 어떻게 세탁해야 하는지를 공부해서 알아보는 거지.
Q : 스와치에는 작업이 안 돼 있어도, 발주 넣을 때 따로 텐타/덤블 같은 후가공을 추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잖아. 원단 재고를 가공이 안된 상태로 가지고 있다가 요청하면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작업해?
A : 후가공만 하는 전문 공장이 있어. 원단을 그 공장으로 보내면 본딩 집에서는 본딩을 해주고, 텐타/덤블집에서는 텐타를 해주지. 그래서 그 공장의 작업 스케줄에 따라 일정이 얼마나 걸리는지가 나오는 거야. 업체마다 다르긴 한데, 우리는 주문 들어올 때마다 바로바로 공장에 보냈어.
Q : 그럼 원단 가게 A,B,C,D가 있어도, 텐타 작업하는 공장은 한곳을 쓸 수도 있는 거네?
A : 그렇지.
*teeezip says : 이전에 후가공 작업 때문에 일정이 꼬였던 적이 있었어요. 원단 샘플 사면서 텐타 가공을 하면 일정이 얼마나 걸릴지 미리 확인했었는데, 그때는 2일 정도면 된다고 했었거든요. 본 발주를 하고, 납품 일정을 다 맞춰놨는데 갑자기 원단 가게에서 후가공 공장에 물량이 너무 밀려서 계~속 대기를 해야 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기모나 본딩 같은 작업은 특히나 특정 시기에 다들 비슷한 가공을 하니까 작업이 더 몰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후가공을 추가할 때 일정은 꼭 꼭 잘 확인해보셔야 해요.
Q : 사람들이 '좋은 원단 추천해 주세요'라는 말을 되게 많이 물어보는데, 어떤 게 좋은 원단일까?
A : 목적이 뭐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니야? 좋은 원단이라는 게, '좋다'의 의미가 어떻게 보면 가성비가 좋은 걸 수도 있고, 아니면 가격은 무시하고 퀄리티만 좋은 걸 수도 있고, 퀄리티라는 것도 디자인적으로 좋은 건지, 기능적으로 좋은 건지. 또는 품질 균일성이 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게 확보된 걸 좋은 원단이라고 하는 건지. 질문한 사람이 원하는 좋은 원단의 기준을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시장에서 포용되는 좋은 원단이라는 것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의견이 정답은 아니야. 그렇지만 그 기준을 모르면 너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성심성의껏 좋은 원단이라고 추천해도 그 사람의 마음에는 안들 수 있어.
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저희집 식구들이 봉제공장을 하다 보니, 저는 어렸을 적부터 공장에서 일손을 도울 일이 많았어요. 어깨너머로 보고 듣는 것도 많았죠. 제 친구네 집은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원단가게를 하는데,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더라구요. 부모님 일손을 도우면서 보고 자랐던 원단 가게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Q : 스와치 하나 만드는 데 돈이 얼마나 들까?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
A : 매장마다 다른데, 나는 그거 되게 많이 만들어봤어. 색깔별로 원단을 포개서 쭉 올려두고 맨 위에 명함을 둔 다음에 스테이플러로 콩콩콩 찍어. 그다음에 가위로 쭉 자르지. 깔끔하게 핑킹가위로 되어있는거는 따로 공장에 맡겨서 작업한 걸 거고, 종류가 많지 않은 건 이렇게 가게에서 수작업으로 만드는 경우도 많아.
예전에 나 완전 어릴 때 그냥 가만히 매장에 앉아있었는데, 사람들이 스와치를 달라고 하더라구. 지금 같으면 ‘다음에 다시 오세요’라고 할 텐데, 그때는 못 찾고 당황해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 뒤에 있는 원단을 잘라서 준 적도 되게 많아. 원단을 잘라서 명함을 찍어서 줬었지.
Q : 원단 가게에 세탁 방법을 물어보면 정확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을까?
A : 보통 원단의 성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걸 기준으로 안내하던데. 정확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곳이 많을지는 모르겠어. 찬물에 세탁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기본 정도까지는 아는데. 케어라벨에 넣는 몇 도의 온도에서 기계세탁, 이런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은 못할 거야. 직조 공장에 직접 물어보면 알겠지만, 원단도 유통구조가 있고, 매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세하게 아는 경우는 많지 않을 테니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세탁 방법은 제작자가 직접 공부를 하는 게 차라리 빠를 수도 있어. 원단의 성분을 파악해서 그 성분의 소재는 어떻게 세탁해야 하는지를 공부해서 알아보는 거지.
Q : 스와치에는 작업이 안 돼 있어도, 발주 넣을 때 따로 텐타/덤블 같은 후가공을 추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잖아. 원단 재고를 가공이 안된 상태로 가지고 있다가 요청하면 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작업해?
A : 후가공만 하는 전문 공장이 있어. 원단을 그 공장으로 보내면 본딩 집에서는 본딩을 해주고, 텐타/덤블집에서는 텐타를 해주지. 그래서 그 공장의 작업 스케줄에 따라 일정이 얼마나 걸리는지가 나오는 거야. 업체마다 다르긴 한데, 우리는 주문 들어올 때마다 바로바로 공장에 보냈어.
Q : 그럼 원단 가게 A,B,C,D가 있어도, 텐타 작업하는 공장은 한곳을 쓸 수도 있는 거네?
A : 그렇지.
*teeezip says : 이전에 후가공 작업 때문에 일정이 꼬였던 적이 있었어요. 원단 샘플 사면서 텐타 가공을 하면 일정이 얼마나 걸릴지 미리 확인했었는데, 그때는 2일 정도면 된다고 했었거든요. 본 발주를 하고, 납품 일정을 다 맞춰놨는데 갑자기 원단 가게에서 후가공 공장에 물량이 너무 밀려서 계~속 대기를 해야 한다고 했던 적이 있었어요. 기모나 본딩 같은 작업은 특히나 특정 시기에 다들 비슷한 가공을 하니까 작업이 더 몰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후가공을 추가할 때 일정은 꼭 꼭 잘 확인해보셔야 해요.
Q : 사람들이 '좋은 원단 추천해 주세요'라는 말을 되게 많이 물어보는데, 어떤 게 좋은 원단일까?
A : 목적이 뭐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니야? 좋은 원단이라는 게, '좋다'의 의미가 어떻게 보면 가성비가 좋은 걸 수도 있고, 아니면 가격은 무시하고 퀄리티만 좋은 걸 수도 있고, 퀄리티라는 것도 디자인적으로 좋은 건지, 기능적으로 좋은 건지. 또는 품질 균일성이 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게 확보된 걸 좋은 원단이라고 하는 건지. 질문한 사람이 원하는 좋은 원단의 기준을 아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시장에서 포용되는 좋은 원단이라는 것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의견이 정답은 아니야. 그렇지만 그 기준을 모르면 너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원단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성심성의껏 좋은 원단이라고 추천해도 그 사람의 마음에는 안들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