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인터뷰] 패브릭 포스터 제작 후기

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패브릭 제품을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뭘까? 어떤 정보를 알려주면 좋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다가 몇 가지 꿀팁을 찾으면 '엇, 근데 나는 이 정보들을 어떻게 알게 된 거지?' 하는 생각에 닿아요. 사실 그 소소한 꿀팁들은 그냥 제가 만들다가 겪었던 시행착오에서 알게 된 내용들이거든요. 내가 했던 고민을 분명 누군가도 똑같이 고민하게 될 텐데. 내가 먼저 찾은 오답을 공유하면, 다음 사람은 그 고생 하나는 덜 수 있겠다. 패브릭 포스터를 먼저 만들어봤던 우리의 경험을 나누면, 앞으로 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창작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래서 패브릭 포스터를 함께 작업했던 컴바인레이어즈 박지은 작가님의 이야기를 준비해왔습니다.

 

 

 

Q : 패브릭 포스터를 제작하기 전에 고민했던 점이 있나요?

A : 제작 방식, 마감 방법, 소재 등 여러 가지를 고민했죠. 

사실 처음에는 무지 천 위에 제가 직접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려고 했었거든요. 똑같은 실크스크린인데도 제가 찍는 거랑 공장에서 찍은 거랑 느낌이 좀 다르더라고요. 제가 찍은 건 약간 더 손 느낌이 나는데, 나염공장에서 찍은 건 딱 인쇄된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엄청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사이즈도 크고 집에서 도저히 찍을 수가 없어서 제작을 맡기게 되었어요.

마감 방법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오버로크는 조금 지저분한 것 같고, 인터록이 깔끔할 것 같기는 한데 인터록 작업이 되는 공장을 찾아야 하는 게 복잡하더라고요. 사방 말아 박기를 하면 깔끔하면서 괜찮을 것 같아서 말아 박기로 결정했어요. 

 

 

Q : 소재를 선택할 때는 어땠어요?

A : 요즘 패브릭 포스터를 자취하는 분들이 홈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쓰잖아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까다로운 집주인들이 벽에 핀도 못 꽂게 하는 집이 있어서 테이프로 고정되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말들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마스킹 테이프로 붙일 수 있는 원단을 찾았는데, 저는 제가 찾은 20수 원단이 적합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20수 원단이 패브릭 포스터로 쓰기엔 두꺼운 것 같아요. 


그전에 캔버스백 만들었을 때를 생각하고, 그보다 훨씬 더 얇은 원단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20수가 패브릭 포스터용으로는 두꺼운 편이더라고요. 저는 핀으로 고정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주변에 얘기를 들어보니 마스킹 테이프 만으로는 고정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원단도 톡톡한 걸 사용했고, 제품 크기도 크고, 테두리를 말아 박기 하면서 두께감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테이프만으로 잘 안 붙는 것 같아요. 


* teeezip says :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포스터용으로 적합한지 원단을 테스트해보려면, 종류별로 1마씩 샘플을 사와서 해당 사이즈로 재단을 해보고 벽에 테이프로 붙여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품 무게도 고려해야 해서,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실험해보면 적당한 소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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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 포스터를 만들 때는

30수 이상 원단을 사용하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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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패브릭 포스터가 인테리어 소품이다 보니까 원단에서 너무 튀는 컬러를 쓰면 부담될 수 있을 것 같아요.

A : 맞아요. 그래서 저도 화이트 색상을 썼어요. 흰색 바탕에는 물감색이 여러 개가 들어가도 다 무난하잖아요. 근데, 배경 색이 들어가면 제가 가진 안료 중에는 흰색 안료 밖에 못쓰니까. 그래서 흰색 원단을 썼던 것 같아요. 


Q : 광목 원단도 있는데 왜 화이트를 고르셨어요?

A :  모르겠어요. 저도 사실 그게 되게 의아해요. 차라리 광목이 더 싸고 가벼운데 왜 그걸로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때는 그냥 뭔가 더 좋은 원단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고른 것 같아요. 톡톡하고 좋은 고급 소재였거든요.






Q : 인테리어용으로 너무 화려하거나 튀면 곤란해서 인쇄 도수를 1도로 작업하신 거예요?

A : 그건 아니에요. 아까 잠깐 언급했었는데, 제가 직접 실크스크린 작업을 하려고 했었거든요. 혼자 작업하려고 하다 보니까 2도가 넘어가면 힘들 것 같아서 1도로 한 거였어요.  근데 1도 인쇄가 여기저기 무난하게 인테리어용으로 쓰기엔 좋은 것 같아요.



Q : 제품 사이즈를 꽤 크게 만드셨는데, 왜 64cm*46cm로 잡으셨어요?

A : 벽에 포인트로 딱 하나 붙이기에는 그 정도 사이즈가 좋을 것 같아서요. 왜냐하면 이것저것 많이 붙이시는 분들은 괜찮은데, 하나만 붙이는 분들에겐 크기가 너무 작으면 안 되니까요. 저는 두꺼비집 가리는 용도로 패브릭 포스터를 붙여놨거든요. 그 정도는 돼야 뭘 좀 가리거나 포스터 자체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사이즈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Q : 이미지 구성이나 위치를 잡을 때 고려해야 할 점도 있을까요?

A : 이미지 중심 잡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만약 테두리가 있는 거면 모르는데, 제 그림처럼 그림과 테두리의 경계가 없으면 위치를 잘 잡아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잡았을 때 생기는 박스가 있잖아요. 테두리 박스 그대로 맞추면 안 되는 거예요. 이건 이미지뿐만 아니고 편집 디자인에도 다 마찬가지인데, 박스를 갖다가 그냥 정렬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근데 박스 그대로 가운데 정렬을 하면 중심이 안 맞아요. 내 눈에 눈에 보이는 게 중간인 위치로 가야 되는 거죠. 

저도 처음 샘플 만들었을 때, 중간으로 맞춰주셨는데 제가 약간 떠 있는 것 같다고 그래서 내렸잖아요. 제 그림엔 글씨가 있다 보니까 중심을 내려야 했는데, 이런 것들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teeezip says : 이 포인트 정-말 좋은 얘기에요! 저도 아직 이 무게중심 잡는 게 어려워요. 근데, 무게중심을 의식하고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해서 만든 결과물과 단순하게 가로세로 중앙 정렬을 맞춘 결과물은 확실히 달랐어요. 특히 인쇄물의 역할이 중요한 패브릭 포스터에서는 이렇게 중심 위치를 잡는 부분에 꼭 신경을 써야 해요. 공장에서는 가이드대로 작업할 뿐 이미지 무게 중심이 맞는지 따로 판단해주지 않기 때문에, 샘플을 보고 나서 위치 수정사항이 있으면 꼭 나염공장에 안내해줘야 합니다.



 

Q : 앞으로 만들고 싶은 디자인의 패브릭 포스터가 있나요?

A : 저는 제가 찍은 사진을 디지털 프린트해서 만들어보고 싶어요. 테두리 마감은 사방을 조금 러프하게 두고요. 사진 액자 대신 걸면 예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미지 중심잡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분명 보조선에 맞추면 중앙인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왼쪽으로 쏠렸다는 느낌이 들 거예요.


 

 

 

오른쪽에 컵 손잡이와 빨대가 튀어나와있어서

무게중심을 살짝 더 오른쪽으로 이동시켜줘야 

안정감 있는 중앙 정렬이 된대요.


 

 

미묘하지만 큰 차이가 있죠.

좋은 포인트 나눠주신 박지은 작가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