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사 인터뷰] 요척이 뭔가요?

 

 

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가끔 요척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어요.

 

제가 티셔츠 제작 견적을 알려면 먼저 요척을 알아야 한다고 올린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패턴사이자 재단사인 아버지께 요척을 설명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영상 촬영을 했었으나,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하셔서 이번 인터뷰는 문답형식 대신 정리를 해서 올리겠습니다.

 

 

 

요척이란, 옷 한 벌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단의 양을 말합니다.

 

상의 0.86 시보리 0.29 / 하의 0.95 시보리 0.24 라고 쓰여있는 것처럼 요척은 제품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옷의 크기도 다 다르고, 원단의 사이즈도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슬림핏 후드랑 오버핏 후드는 원단 소요량이 차이가 나죠. 그래서 요척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플리마켓에 다니면서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됐어요.

 

우리가 옷을 살 때 사이즈 큰 거 산다고 돈을 더 내진 않잖아요? 큰사이즈가 원가는 더 드는데 말이죠. 사람들의 심리가 옷은 사이즈가 다르다고 해서 큰 건 얼마고 작은 건 얼마냐고 안 물어보는 데, 가방은 사이즈가 다르면 가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저는 옷이 사이즈가 달라도 같은 원가를 매기니까. 같은 개념으로 가방을 두 사이즈로 만들었을 때에도 판매 금액을 동일하게 책정했었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왜 가방 사이즈가 작은데 가격이 더 안 싸냐고 엄청 자주 물어봤었어요. 개념이 다른게 신기해요.

 


 

 

요척을 알려면 샘플 작업을 먼저 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옷의 본을 뜨는 패턴(마카)이 있어야 정확한 소요량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원단을 반으로 접고 그 위에 패턴 원형을 쭉 올려둔 뒤에 원단이 어느 정도 필요하구나를 계산해요. 반으로 접는 이유는 옷은 대칭이고, 두 개씩 필요한 쪽이 많아서입니다.

 

 


 

요척을 계산할 때는 한 벌만 작업할 때 기준으로 계산하지만, 공장에서 실제로 생산할 때는 로스분이 가장 적게 남는 배수로 재단을 해요. 옷의 디자인에 따라 다른데, 애매하게 원단이 남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는 소매나 카라 같은 부속품을 끼워 넣어서 버리는 원단을 최대한 줄이는 거예요. 근데 부속도 많이 자른다고 다 쓰는 건 아니니까 몸 판 앞뒤를 자르고 사이 공간에서 부속을 잘랐다면 맨 나중에 따로 깔아서 필요한 부분만 재단하기도 해요.

 

 

 

 

봉제공장마다 재단물 배치법이 다르고, 작업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지 요척내는 방법도 다르더라구요.


같은 마카를 들고 가서 계산을 해봤는데, 저희 집이랑 다른 집이랑 요척 양이 달랐어요.

여분을 어느 정도 주는지, 효율과 절약 중에서 어떤 게 합리적인지 등 여러 조건이 다르기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거예요.


여러 번 재단을 하는 인건비를 생각하면 효율을 생각해야 할 때도 있거든요. 요척은 정말 중요해요. 총 원가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요척은 직접 계산하긴 힘들거고 봉제공장에 문의를 하면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