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세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가방공장 사장님입니다.
옷과 가방은 모두 봉제업에 속해있는데 제작방법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거든요.
처음 제품을 만드는 분들이 궁금해하실만한 내용을 담아보았습니다.
Q : 가방 제작을 의뢰할 때 준비해 가야 할 게 있나요? 원단, 작업지시서, 패턴, 부자재 등 어느정도선까지 준비해 가야 할까요?
A : 생산만 하는 공장에 찾아가는 것과 디자인 개발을 같이하는 프로모션 공장을 찾아오는 건 완전히 달라요. 저희(프로모션 공장)는 안에 갖고 있는 것도 많고, 패턴도 직접 만들고 하니까 사실은 고객이 별로 준비할 게 없어요. 내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나 샘플, 소재가 어땠으면 좋겠다 정도를 생각하고 오면 되죠. 물론 소재를 찾아오면 좋죠. 직접 시장을 견학을 해서 어떤 소재가 있는지, 어떤 걸 쓰고 싶은지 등 구체적인 그림이 있으면 좋죠.
반면 생산 전문공장으로 바로 갈 때는 다 가져가야 해요. 원단, 작업지시서, 패턴 등 공장 사장님들이 직접 패턴을 뜨지 않으니까 패턴집에서 패턴을 떠서 가져다줘야 하죠.
Q : 그럼 둘 중에 어떤 공장을 찾아가는 게 좋나요?
A : 초기에 내가 가방에 대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작하고 싶다면, 생산공장을 무작정 찾아가는 것보다 프로모션 제작 업체를 찾아가는 게 맞아요. 판촉물이나 홍보물품을 제작하는 업체를 찾아가도 좋구요, 도움을 받아서 몇 번 제작을 해보고 경험이 쌓이고 나면 그때 생산공장을 핸들링 하는 게 좋아요. 패턴실을 가서 패턴을 뜨고 거기에 맞는 소재를 직접 수급해서 공장에 가져다주고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요.
Q : 패턴실은 어디 있나요?
A : 패턴실은 찾아보면 많이 있어요. 신설동에도 있구요, 작업 비용은 가방 디자인마다 다른데 40~50 만원 정도 들 수 있어요. 패턴실에서 샘플 작업도 해줍니다.
* teeezip says : 가끔 극소량으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분들의 문의가 오는데, 이런 경우는 샘플실에 가서 작업하실 수 있어요. 비용은 비싸지만 수량에 대한 부담 없이 만들 수 있거든요.
Q : 가방은 제작할 때 철형비가 따로 드는데, 왜 철형을 꼭 제작해야 하나요?
A : 가방은 조립되는 사이즈들이 전부다 명확하고 정확해야 해요. 원단 두 장이 맞물리는 위치에는 시접을 표시하는데, 시접 위치가 정확하게 맞아야 가방이 완성이 되었을 때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틀어지지 않거든요. 손으로 재단을 할 때는 밀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철형을 제작하는 겁니다. 샘플은 손으로 재단해서 모양을 보고, 모든 사이즈가 확정되고 나면 본 작업을 할 때 철형을 만드는 거죠.
Q : 가끔 가방공장에서 제작 수량이 적으면 '철형 값도 안 나온다'라고 얘기하시던데요
A : 철형 제작비가 비용이 드니까요. 예를 들어 철형비가 45만 원이 나왔는데, 가방을 딱 3개를 제작한다면 하나당 철형 값이 15만 원씩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럼 가방을 얼마에 팔아야 하는 거냐 하는 개념으로 말씀하시는 거죠. 철형 비용은 가방 디자인에 따라 다 다르게 나와요.
Q : 가방 샘플은 보통 몇 번 정도 작업하세요?
A : 저희 공장은 보통 3번 작업합니다. 처음에 가봉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완성품을 만들어요. 거기서 최종 수정사항이 생기면 반영해서 최대 3번까지 작업할 수 있죠.
Q : 3번이요? 그럼 나염이나 자수 작업도 3개의 샘플에 모두 작업하는 건가요?
A : 나염은 보통 프린트해서 대보기만 하죠. 나염판이 준비되어 있으면 가봉에도 찍어볼 수는 있죠. 근데 보통 가방공장에서 나염작업까지 다 하지는 않잖아요. 나염공장까지 가져다주고 또 가져와야 하는데 그거 다 인건비잖아요, 제작공장에서 그렇게까지 해주진 않죠. 다 비용이드니까. 그래서 샘플에 나염을 찍고 싶으면 디자이너가 나염공장 한 곳을 수배를 해야 해요. 거기서 샘플 비용이 또 발생하기 때문에 그걸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해요. 본인이 핸들링 할 수 있다면 가봉 때부터 나염을 찍어볼 수 있는 거죠. 재단물을 가지고 가서 나염을 찍어와서 가져다주면 그걸로 공장에서 샘플을 만들 수는 있어요.
Q : 샘플 기간은 보통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A : 3번 작업하는 경우 철형까지 보통 2개월 정도 잡아요. 짧으면 1개월 안에 끝나긴 하는데, 공장에서 한 가지 가방만 작업하지는 않으니까 2개월 정도 잡아요. 한 달이 내에게 끝나는 것도 빨리 끝나는 편이에요.
Q : 보통 가방공장은 오버로크보다 랍빠를 많이 사용하잖아요. 랍빠 테이핑 작업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A : 가방은 원단이 두꺼워서 오버로크 대신 납빠로 테이핑 하는 집이 많아요. 특히 가죽소재는 촘촘하게 미싱 자국을 내버리면 우표 뜯듯이 찢어져 버려요. 원단은 몰라도 가죽에는 오버로크를 안쳐요. 가끔 오바로크로 작업하는 공장들도 있어요, 그런 곳은 보통 원단가방이나 에코백 같은 소재를 다루는 집인 경우가 많죠.
Q : 가방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어떤 원단이 좋은 원단인가요?
A :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가방 형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원단이 좋은 원단이에요. 어려운 말이긴 한데, 예를 들어 야드에 4000원짜리 원단이라도 이걸로 만들어도 되는 가방이 있어요. 굳이 비싼 원단을 쓰지 않아도 적당한 원가로 제품을 만들 수 있죠. 내가 만들고 싶은 가방 형태와 판매가를 모두 고려해서 원가 산출을 했을 때 적합한 원단이 가장 좋은 원단인 거죠.
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세 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가방공장 사장님입니다.
옷과 가방은 모두 봉제업에 속해있는데 제작방법이 비슷하면서도 다르거든요.
처음 제품을 만드는 분들이 궁금해하실만한 내용을 담아보았습니다.
Q : 가방 제작을 의뢰할 때 준비해 가야 할 게 있나요? 원단, 작업지시서, 패턴, 부자재 등 어느정도선까지 준비해 가야 할까요?
A : 생산만 하는 공장에 찾아가는 것과 디자인 개발을 같이하는 프로모션 공장을 찾아오는 건 완전히 달라요. 저희(프로모션 공장)는 안에 갖고 있는 것도 많고, 패턴도 직접 만들고 하니까 사실은 고객이 별로 준비할 게 없어요. 내가 만들고 싶은 디자인이나 샘플, 소재가 어땠으면 좋겠다 정도를 생각하고 오면 되죠. 물론 소재를 찾아오면 좋죠. 직접 시장을 견학을 해서 어떤 소재가 있는지, 어떤 걸 쓰고 싶은지 등 구체적인 그림이 있으면 좋죠.
반면 생산 전문공장으로 바로 갈 때는 다 가져가야 해요. 원단, 작업지시서, 패턴 등 공장 사장님들이 직접 패턴을 뜨지 않으니까 패턴집에서 패턴을 떠서 가져다줘야 하죠.
Q : 그럼 둘 중에 어떤 공장을 찾아가는 게 좋나요?
A : 초기에 내가 가방에 대해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제작하고 싶다면, 생산공장을 무작정 찾아가는 것보다 프로모션 제작 업체를 찾아가는 게 맞아요. 판촉물이나 홍보물품을 제작하는 업체를 찾아가도 좋구요, 도움을 받아서 몇 번 제작을 해보고 경험이 쌓이고 나면 그때 생산공장을 핸들링 하는 게 좋아요. 패턴실을 가서 패턴을 뜨고 거기에 맞는 소재를 직접 수급해서 공장에 가져다주고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요.
Q : 패턴실은 어디 있나요?
A : 패턴실은 찾아보면 많이 있어요. 신설동에도 있구요, 작업 비용은 가방 디자인마다 다른데 40~50 만원 정도 들 수 있어요. 패턴실에서 샘플 작업도 해줍니다.
* teeezip says : 가끔 극소량으로 제품을 만들고 싶은 분들의 문의가 오는데, 이런 경우는 샘플실에 가서 작업하실 수 있어요. 비용은 비싸지만 수량에 대한 부담 없이 만들 수 있거든요.
Q : 가방은 제작할 때 철형비가 따로 드는데, 왜 철형을 꼭 제작해야 하나요?
A : 가방은 조립되는 사이즈들이 전부다 명확하고 정확해야 해요. 원단 두 장이 맞물리는 위치에는 시접을 표시하는데, 시접 위치가 정확하게 맞아야 가방이 완성이 되었을 때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틀어지지 않거든요. 손으로 재단을 할 때는 밀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철형을 제작하는 겁니다. 샘플은 손으로 재단해서 모양을 보고, 모든 사이즈가 확정되고 나면 본 작업을 할 때 철형을 만드는 거죠.
Q : 가끔 가방공장에서 제작 수량이 적으면 '철형 값도 안 나온다'라고 얘기하시던데요
A : 철형 제작비가 비용이 드니까요. 예를 들어 철형비가 45만 원이 나왔는데, 가방을 딱 3개를 제작한다면 하나당 철형 값이 15만 원씩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럼 가방을 얼마에 팔아야 하는 거냐 하는 개념으로 말씀하시는 거죠. 철형 비용은 가방 디자인에 따라 다 다르게 나와요.
Q : 가방 샘플은 보통 몇 번 정도 작업하세요?
A : 저희 공장은 보통 3번 작업합니다. 처음에 가봉을 먼저 하고, 그다음에 완성품을 만들어요. 거기서 최종 수정사항이 생기면 반영해서 최대 3번까지 작업할 수 있죠.
Q : 3번이요? 그럼 나염이나 자수 작업도 3개의 샘플에 모두 작업하는 건가요?
A : 나염은 보통 프린트해서 대보기만 하죠. 나염판이 준비되어 있으면 가봉에도 찍어볼 수는 있죠. 근데 보통 가방공장에서 나염작업까지 다 하지는 않잖아요. 나염공장까지 가져다주고 또 가져와야 하는데 그거 다 인건비잖아요, 제작공장에서 그렇게까지 해주진 않죠. 다 비용이드니까. 그래서 샘플에 나염을 찍고 싶으면 디자이너가 나염공장 한 곳을 수배를 해야 해요. 거기서 샘플 비용이 또 발생하기 때문에 그걸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해요. 본인이 핸들링 할 수 있다면 가봉 때부터 나염을 찍어볼 수 있는 거죠. 재단물을 가지고 가서 나염을 찍어와서 가져다주면 그걸로 공장에서 샘플을 만들 수는 있어요.
Q : 샘플 기간은 보통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A : 3번 작업하는 경우 철형까지 보통 2개월 정도 잡아요. 짧으면 1개월 안에 끝나긴 하는데, 공장에서 한 가지 가방만 작업하지는 않으니까 2개월 정도 잡아요. 한 달이 내에게 끝나는 것도 빨리 끝나는 편이에요.
Q : 보통 가방공장은 오버로크보다 랍빠를 많이 사용하잖아요. 랍빠 테이핑 작업을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요?
A : 가방은 원단이 두꺼워서 오버로크 대신 납빠로 테이핑 하는 집이 많아요. 특히 가죽소재는 촘촘하게 미싱 자국을 내버리면 우표 뜯듯이 찢어져 버려요. 원단은 몰라도 가죽에는 오버로크를 안쳐요. 가끔 오바로크로 작업하는 공장들도 있어요, 그런 곳은 보통 원단가방이나 에코백 같은 소재를 다루는 집인 경우가 많죠.
Q : 가방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어떤 원단이 좋은 원단인가요?
A : 자신이 만들고 싶은 가방 형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원단이 좋은 원단이에요. 어려운 말이긴 한데, 예를 들어 야드에 4000원짜리 원단이라도 이걸로 만들어도 되는 가방이 있어요. 굳이 비싼 원단을 쓰지 않아도 적당한 원가로 제품을 만들 수 있죠. 내가 만들고 싶은 가방 형태와 판매가를 모두 고려해서 원가 산출을 했을 때 적합한 원단이 가장 좋은 원단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