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제 주변에 작업지시서를 정말 잘 쓰시는 분이 계셔요.
오랜 시간 디자이너로 일하셨던 내공이 느껴지는 작지를 볼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 주인공은 바로 스튜디오 조에를 운영하고 계시는 조은정 대표님입니다!
브랜드를 준비하시는 분들,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디자이너로서 인터뷰를 해주실 수 있을지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도움을 주셨어요.
Q : 제품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뭘까요?
A : 시장조사를 가장 먼저 합니다. 저는 주로 편집숍 같은 곳에 들어가서 제품을 많이 봐요, 보다 보면 신제품의 동향을 많이 알 수 있거든요.
Q : 소재나 컬러, 나염프린트 등의 디자인 요소는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 트렌드 리포트 같은 자료를 봐요. 제가 만드는 건 주로 가방이니까 소재는 크게 반영을 못할 수도 있지만, 컬러톤이나 패턴 같은 부분을 유의 깊게 보기도 하고요. 키 컬러 같은 것을 참고로 보는 편이에요. 컬러는 인테리어 쪽 자료도 많이 보는 편이에요, 배색이나 포인트 컬러 연출 같은 걸 참고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연출하니 생각보다 배색이 괜찮네?' 같은 걸 느낄 수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들의 인스타그램이나 자료를 많이 찾아보죠.
Q. 판매가를 먼저 정하시나요 아니면 생산단가를 먼저 정하시나요? 얼마에 팔지를 먼저 정하고 원자재의 가격을 정하시는지, 아니면 원가를 계산하고 마진을 붙여서 판매가를 책정하시는지 궁금해요.
A. 저는 전자에요. 시장조사할 때 보면 다른 제품들 가격이 나와있잖아요. 예를 들어 '이 정도 사이즈에 이 정도 소재를 쓰면 2만 원 중후반 안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구나'라고 본다면, 그 판매 가격대에서 합당한 소재를 찾게 되죠. 비싼 소재를 쓰는 게 마냥 좋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에코백은 소모품이라서 5년 10년 쓰지는 않잖아요. 세탁하다 보면 워싱 되거나 닳거나 하니까. 적절한 판매 가격대에 적절한 소재를 쓰는 게 좋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Q. 원단을 잘 선택하는 팁이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새로운 소재를 찾을 때는 정말 거의 원단시장을 다 돌아봐요. 무작위로 스와치를 다 걷어와도 힘들기 때문에, 일단 소재를 만져보고 최대한 내가 원했던 느낌과 맞는 스와치들을 골라서 가져오면. 스와치를 다 깔아두고 소재와 가격대별로 정리를 해요. 면이랑 폴리가 섞였는지 면 100%인지 등등 소재별로 정리를 하고 가격대별로 쭉 보고. 내가 생각했던 가격 범위 내의 원단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셀렉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자주 쓰는 소재는 주로 거래하던데와 계속 거래를 하면 아무래도 조금 할인되는 게 있으니까, 거래하던 곳과 하는 게 좋죠.
Q. 디자이너로 회사에 다니셨을 때는 판매 일정과 생산시기를 어떻게 잡고 진행을 하셨나요?
A. 큰 회사에서는 S/S와 F/W로 나눠서 제작하는데 항상 반시즌씩 앞서 나가요. 품평회를 내부에서 하는데 보통 F/W 상품은 6월에 하고, S/S는 12월 해요. 품평회에서의 피드백을 보완해서 보통 1개월 내로 빠르게 발주를 넣고나면 신상품 출시 준비가 끝나요! 그럼 또 바로 다음 시즌 개발에 들어갑니다.
+) 반면 개인 브랜드를 하는 경우는 시즌을 어느 정도는 신경 쓰지만 디자인을 해서 바로 생산할 수 있죠. 바로바로 판매하면서 반응을 보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작은 규모로 운영할 때의 장점인 것 같아요.
Q : 작업지시서를 잘 쓰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 저는 작업지시서를 봤을 때 '이게 뭐지?'라는 말이 나오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게 쓰려고 해요. 사이즈와 소재, 컬러, 수량 같은 기본적인 정보들은 잘 쓰고, 복잡한 디테일 부분이 있다면, 자세하지는 않더라도 대충 그린 손그림이나 참고 이미지를 첨부해두면 제작하시는 분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잖아요. 그렇게 작업지시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teeezip says : 작업지시서의 양식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잖아요. 디자이너마다 자기가 쓰기 편한 양식을 정해서 쓰는데, 제품을 처음 만드는 분들은 작업지시서의 예시를 많이 볼 수가 없으니까, 작성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잘 쓴 작업지시서를 많이 보는 게 좋은데, 제품 자체의 스펙이 쓰여있는 작업지시서가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요.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사이트를 얻어서 블로그에 따로 작업지시서의 예시와 양식을 공유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
Q : 공장에 발주하면 작업지시서 대로 제품이 잘 나오는 편인가요?
A : 대부분 잘 나오는 편이긴 한데, 아무래도 나염이나 자수 같은 디자인 요소가 들어가면 공장과 서로 이견 차이가 날 수는 있어요. 원하는 컬러가 나올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해야 하죠.
Q. 나염공장에서는 조색으로 원하는 컬러 값을 만들잖아요. 샘플과 본 작업 때 나염컬러가 다르게 나오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A. 정말 완전히 다른 컬러로 제품이 나와서 클레임을 걸 정도가 아닌 한, 오차 범위 안에서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면 '이번 제품은 넘어가고 리오더 때는 색상 잘 맞춰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좋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죠. 원하는 색감이 잘 안 나오면 아쉽기는 하죠, 그래도 나염공장을 정말 많이 다녀봤는데 손으로 다 색감을 조색해서 제작하시잖아요. 실무에서 디자이너들은 공장에서 작업할 때 오차범위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본 작업과 샘플 작업의 컬러가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어느 정도까지는 감안하죠. 제가 나염 염료를 직접 만들어서 작업하기도 하는데, 조색을 해서 처음 찍었을 때랑 2주 정도 보관하고 찍었을 때랑 색감이 다르게 나오더라구요. 만들어둔 똑같은 염료를 써도 나중에 찍은 게 색이 진하게 찍혔어요.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이런 오차 범위를 고려해서 서로 이해해가면서 작업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나만의 굿즈 만들기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 굿즈를 종이로 만들 때랑 천으로 만들 때 차이점이 있나요?
A. 종이는 프린팅물이잖아요. 프린팅물은 패브릭보다도 더 컬러에 민감해서 정확한 컬러를 맞추는 게 더 힘들어요. 패브릭은 시장에 가면 샘플이라던가 실물을 볼 수 있잖아요. 종이도 물론 샘플북을 파는 업체가 있으니 그걸 사서 보면 되긴 하지만, 같은 컬러도 어떤 종이에 찍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오고 찍을 때마다 환경이나 다른 요소에 따라 민감하기 때문에 컬러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모니터의 RGB 색상과 종이에 찍는 CMYK의 색상 차이가 있는 걸 감안해서 감으로 생각하고 발주를 넣어아햐죠.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컬러감 그대로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아요. 대량생산을 해서 감리를 보러 가지 않는 한 모험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죠, 그래도 소량 제작할 수 있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은 있어요.
반면 패브릭 굿즈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죠. DTP나 전사 작업도 할 수 있어서 비용은 들지만 샘플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소재를 변형한다던가 더 넓은 선택지를 둘 수 있기도 하구요.
Q :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처음에 봉제공장을 찾을 때 어떻게 찾으셨는지 궁금해요.
A : 제일 처음에는 네이버 카페 '한국봉제공장'을 검색해서 들어가봤어요. 소량 제작이 가능하다는 업체들의 연락처를 볼 수 있더라고요, 그곳에서 제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소량 제작이다 보니 단가가 정말 셀걸 아니까. 어느 지역에 공장이 많이 있는지를 써칭하고, 내가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업체들을 조금 추려봤죠. 봉제공장 자체를 검색해보기도 했구요. 근데 대부분 공장들은 보통 업체 설명도 안 나와있고, 전화번호 띡- 연락 주세요 이렇게 나와있잖아요. 몇 개부터 작업이 된다고 대놓고 올리지도 않잖아요, 다들 대량생산을 원하니까. 티집 블로그에는 자세한 소개랑 생산에 대한 정보가 올라가있어서 좋았어요. 생산공정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를 오픈해두니까 '아 내가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 teeezip says : 사실 한국봉제공장 카페에서 공장 찾는 분들이 많은 걸 아는데, 카페에 티집 홍보 글을 올리지는 않았어요. 카페를 살펴보면 공장 사장님들끼리도 경쟁이 치열하더라구요. 공장 찾는다는 글을 올리는 분들은 공장들의 단가를 비교해보고 합리적으로 공장을 선택하겠죠. 근데 내가 단가로만 싸워서 다른 사장님들과 겨루는 게 좋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산단가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대로 제대로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건데.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썼어요 :)
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제 주변에 작업지시서를 정말 잘 쓰시는 분이 계셔요.
오랜 시간 디자이너로 일하셨던 내공이 느껴지는 작지를 볼 때마다 감탄을 하게 되더라구요.
그 주인공은 바로 스튜디오 조에를 운영하고 계시는 조은정 대표님입니다!
브랜드를 준비하시는 분들, 디자이너를 꿈꾸는 분들을 위해
디자이너로서 인터뷰를 해주실 수 있을지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도움을 주셨어요.
Q : 제품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뭘까요?
A : 시장조사를 가장 먼저 합니다. 저는 주로 편집숍 같은 곳에 들어가서 제품을 많이 봐요, 보다 보면 신제품의 동향을 많이 알 수 있거든요.
Q : 소재나 컬러, 나염프린트 등의 디자인 요소는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A : 트렌드 리포트 같은 자료를 봐요. 제가 만드는 건 주로 가방이니까 소재는 크게 반영을 못할 수도 있지만, 컬러톤이나 패턴 같은 부분을 유의 깊게 보기도 하고요. 키 컬러 같은 것을 참고로 보는 편이에요. 컬러는 인테리어 쪽 자료도 많이 보는 편이에요, 배색이나 포인트 컬러 연출 같은 걸 참고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연출하니 생각보다 배색이 괜찮네?' 같은 걸 느낄 수 있어서 인테리어 업체들의 인스타그램이나 자료를 많이 찾아보죠.
Q. 판매가를 먼저 정하시나요 아니면 생산단가를 먼저 정하시나요? 얼마에 팔지를 먼저 정하고 원자재의 가격을 정하시는지, 아니면 원가를 계산하고 마진을 붙여서 판매가를 책정하시는지 궁금해요.
A. 저는 전자에요. 시장조사할 때 보면 다른 제품들 가격이 나와있잖아요. 예를 들어 '이 정도 사이즈에 이 정도 소재를 쓰면 2만 원 중후반 안에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구나'라고 본다면, 그 판매 가격대에서 합당한 소재를 찾게 되죠. 비싼 소재를 쓰는 게 마냥 좋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에코백은 소모품이라서 5년 10년 쓰지는 않잖아요. 세탁하다 보면 워싱 되거나 닳거나 하니까. 적절한 판매 가격대에 적절한 소재를 쓰는 게 좋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Q. 원단을 잘 선택하는 팁이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새로운 소재를 찾을 때는 정말 거의 원단시장을 다 돌아봐요. 무작위로 스와치를 다 걷어와도 힘들기 때문에, 일단 소재를 만져보고 최대한 내가 원했던 느낌과 맞는 스와치들을 골라서 가져오면. 스와치를 다 깔아두고 소재와 가격대별로 정리를 해요. 면이랑 폴리가 섞였는지 면 100%인지 등등 소재별로 정리를 하고 가격대별로 쭉 보고. 내가 생각했던 가격 범위 내의 원단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셀렉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자주 쓰는 소재는 주로 거래하던데와 계속 거래를 하면 아무래도 조금 할인되는 게 있으니까, 거래하던 곳과 하는 게 좋죠.
Q. 디자이너로 회사에 다니셨을 때는 판매 일정과 생산시기를 어떻게 잡고 진행을 하셨나요?
A. 큰 회사에서는 S/S와 F/W로 나눠서 제작하는데 항상 반시즌씩 앞서 나가요. 품평회를 내부에서 하는데 보통 F/W 상품은 6월에 하고, S/S는 12월 해요. 품평회에서의 피드백을 보완해서 보통 1개월 내로 빠르게 발주를 넣고나면 신상품 출시 준비가 끝나요! 그럼 또 바로 다음 시즌 개발에 들어갑니다.
+) 반면 개인 브랜드를 하는 경우는 시즌을 어느 정도는 신경 쓰지만 디자인을 해서 바로 생산할 수 있죠. 바로바로 판매하면서 반응을 보고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작은 규모로 운영할 때의 장점인 것 같아요.
Q : 작업지시서를 잘 쓰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 저는 작업지시서를 봤을 때 '이게 뭐지?'라는 말이 나오는 걸 안 좋아하거든요.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게 쓰려고 해요. 사이즈와 소재, 컬러, 수량 같은 기본적인 정보들은 잘 쓰고, 복잡한 디테일 부분이 있다면, 자세하지는 않더라도 대충 그린 손그림이나 참고 이미지를 첨부해두면 제작하시는 분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잖아요. 그렇게 작업지시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teeezip says : 작업지시서의 양식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잖아요. 디자이너마다 자기가 쓰기 편한 양식을 정해서 쓰는데, 제품을 처음 만드는 분들은 작업지시서의 예시를 많이 볼 수가 없으니까, 작성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잘 쓴 작업지시서를 많이 보는 게 좋은데, 제품 자체의 스펙이 쓰여있는 작업지시서가 온라인에 공개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요.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사이트를 얻어서 블로그에 따로 작업지시서의 예시와 양식을 공유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
Q : 공장에 발주하면 작업지시서 대로 제품이 잘 나오는 편인가요?
A : 대부분 잘 나오는 편이긴 한데, 아무래도 나염이나 자수 같은 디자인 요소가 들어가면 공장과 서로 이견 차이가 날 수는 있어요. 원하는 컬러가 나올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해야 하죠.
Q. 나염공장에서는 조색으로 원하는 컬러 값을 만들잖아요. 샘플과 본 작업 때 나염컬러가 다르게 나오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A. 정말 완전히 다른 컬러로 제품이 나와서 클레임을 걸 정도가 아닌 한, 오차 범위 안에서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면 '이번 제품은 넘어가고 리오더 때는 색상 잘 맞춰주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좋게 넘어가는 경우가 있죠. 원하는 색감이 잘 안 나오면 아쉽기는 하죠, 그래도 나염공장을 정말 많이 다녀봤는데 손으로 다 색감을 조색해서 제작하시잖아요. 실무에서 디자이너들은 공장에서 작업할 때 오차범위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요. 본 작업과 샘플 작업의 컬러가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어느 정도까지는 감안하죠. 제가 나염 염료를 직접 만들어서 작업하기도 하는데, 조색을 해서 처음 찍었을 때랑 2주 정도 보관하고 찍었을 때랑 색감이 다르게 나오더라구요. 만들어둔 똑같은 염료를 써도 나중에 찍은 게 색이 진하게 찍혔어요.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이런 오차 범위를 고려해서 서로 이해해가면서 작업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나만의 굿즈 만들기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데, 굿즈를 종이로 만들 때랑 천으로 만들 때 차이점이 있나요?
A. 종이는 프린팅물이잖아요. 프린팅물은 패브릭보다도 더 컬러에 민감해서 정확한 컬러를 맞추는 게 더 힘들어요. 패브릭은 시장에 가면 샘플이라던가 실물을 볼 수 있잖아요. 종이도 물론 샘플북을 파는 업체가 있으니 그걸 사서 보면 되긴 하지만, 같은 컬러도 어떤 종이에 찍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오고 찍을 때마다 환경이나 다른 요소에 따라 민감하기 때문에 컬러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모니터의 RGB 색상과 종이에 찍는 CMYK의 색상 차이가 있는 걸 감안해서 감으로 생각하고 발주를 넣어아햐죠.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컬러감 그대로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아요. 대량생산을 해서 감리를 보러 가지 않는 한 모험을 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죠, 그래도 소량 제작할 수 있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은 있어요.
반면 패브릭 굿즈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죠. DTP나 전사 작업도 할 수 있어서 비용은 들지만 샘플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소재를 변형한다던가 더 넓은 선택지를 둘 수 있기도 하구요.
Q :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 처음에 봉제공장을 찾을 때 어떻게 찾으셨는지 궁금해요.
A : 제일 처음에는 네이버 카페 '한국봉제공장'을 검색해서 들어가봤어요. 소량 제작이 가능하다는 업체들의 연락처를 볼 수 있더라고요, 그곳에서 제작을 할 수는 있겠지만 소량 제작이다 보니 단가가 정말 셀걸 아니까. 어느 지역에 공장이 많이 있는지를 써칭하고, 내가 접근하기 좋은 위치에 있는 업체들을 조금 추려봤죠. 봉제공장 자체를 검색해보기도 했구요. 근데 대부분 공장들은 보통 업체 설명도 안 나와있고, 전화번호 띡- 연락 주세요 이렇게 나와있잖아요. 몇 개부터 작업이 된다고 대놓고 올리지도 않잖아요, 다들 대량생산을 원하니까. 티집 블로그에는 자세한 소개랑 생산에 대한 정보가 올라가있어서 좋았어요. 생산공정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지를 오픈해두니까 '아 내가 해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 teeezip says : 사실 한국봉제공장 카페에서 공장 찾는 분들이 많은 걸 아는데, 카페에 티집 홍보 글을 올리지는 않았어요. 카페를 살펴보면 공장 사장님들끼리도 경쟁이 치열하더라구요. 공장 찾는다는 글을 올리는 분들은 공장들의 단가를 비교해보고 합리적으로 공장을 선택하겠죠. 근데 내가 단가로만 싸워서 다른 사장님들과 겨루는 게 좋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산단가도 중요하지만 원하는 대로 제대로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건데. 그래서 블로그에 글을 열심히 썼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