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마스크 공장 인터뷰2] 면마스크 개발 과정과 안전인증 시험검사 후기

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저희 집이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제가 여러 가지 제품을 만들어보고, 판매도 하고 있잖아요. 저처럼 부모님과 2세가 함께 하는 경우를 빼곤, 보통의 봉제공장에서는 제작하는 일만 전업으로 하거든요. 


공장 사장님들이 제작에 대한 노하우는 많은데, 온라인 판매를 어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하긴 저에게도 어려운데, 어른들에겐 어떻겠어요... 그런데도 면마스크를 자체 제작해서 온라인 판매하는 일에 새로 도전하신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품을 직접 연구하고 개발해서 만드셨더라구요.


다지스포츠 황은주 대표님의 코막고 마스크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Q : 사장님, 왜 면마스크를 직접 만들게 되셨나요? 

A : 연예인 마스크는 한 겹으로 만드는데, 한 겹짜리는 숨 쉬다 보면 마스크가 입에 딸려들어가서 붙더라구요. 내가 써보니까 불편했어요. 이전에 미국에 수출하는 마스크 제작을 의뢰를 받았을 때 필터 삽입형 디자인을 만들어봤거든요. 그때 만들어보니까 확실히 이게 더 괜찮았어요. 내가 착용하기에 좋은 걸 만들어보자, 소재랑 착용감이 좋은 걸로, 제일 나은 걸로 만들어보자 싶었어요. 그러다가 독도 여행을 갔었는데, 이왕이면 마스크에 태극기 같은 걸 찍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면마스크에 바로 디자인을 찍어서 직접 제작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 : 판매 타깃은 어떻게 잡으셨어요?

A : 디자인 때문에 젊은 사람들보다는 한 40~50대 사람들이 타깃이에요. 독도에 가니까 애국심이 생기더라구요, 나도 모르게 태극기를 막 사게 되고 그래요. 그래서 처음에는 마스크에다가 독도는 우리 땅, 태극기, 코리아, 나랏말쌈이, 대한민국 이런 프린트를 넣어서 만들었거든요. 잘 팔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판매가 잘 안돼서, 다른 캐릭터 디자인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Q : 마스크에는 어떤 소재를 사용하셨어요?

A : 우린 쿨맥스 소재를 사용했어요, 쿨론 100%짜리로. 안감은 폴리 스판 혼방을 썼어요. 쿨론을 쓴 이유는 흡한속건, 빨리 마르도록 하려고 고른거구요. 안쪽에 필터 역할을 하는 부직포를 한 겹 덧대고 만들었죠.







Q : 연구개발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A : 개발은 어려운 건 없었는데 이렇게 판매가 힘들 줄 몰랐어요(웃음) 


Q : 필터 삽입형으로 만들면, 쓰는 사람들이 필터는 따로 사서 쓰는 거죠?

A : 그렇죠. 그런데 내가 껴보니까 필터가 뻐그덕거려서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마스크는 안감에 필터 겸용으로 부직포를 한 번 더 붙여서 만들었어요.


Q : 부직포를 뭘로 붙이셨어요? 접착심지로요?

A : 네. 근데 안감에 스판이 있어서 하나씩 수제로 잘라서 붙여야 해요. 이게 스판이랑 부직포 원단 롤이 두 개가 같이 들어가서 붙어야 하는데, 스판 쪽이 당겨지면서 늘어나니까 기계로는 못 붙이거든요. 그래서 안감이랑 부직포를 따로 잘라서 붙이고, 그다음에 마스크 사이즈대로 재단을 하죠. 그 공정 때문에 생산단가가 올라갔어요. 

 

 

 

 

Q : 바이어스 테이프는 뭘로 쓰셨어요?

A : 접밴드를 썼어요. 면으로 바이어스를 치면 윗부분이 두꺼워져서 얼굴에 자국이 나거든요. 그래서 접밴드 안에 와이어랑 철심을 넣는 방법을 썼어요. 와이어, 철심 넣고, 그다음에 접밴드를 눌러서 박고 합폭하고, 끈도 길이 조절 고무링 끼워서, 다 수작업으로 만들죠. 수제 마스크에요.


 

Q : 프린트는 다 전사로 작업하셨던데, 나염이나 자수는 생각 안 하셨어요?

A : 전사가 냄새도 안 나고 나염보다 더 얇아서 전사를 선택했죠. 마스크가 입에 쓰는 거다 보니까 냄새에 민감하기도 하구요. 자수는 눌러보면 두께감이 있어서 걸리적거릴 것 같더라구요.



Q : 면마스크를 제작하면 안점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A : 의무는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는 KOTITI에 의뢰해서 시험 성적 받았어요.  일단 내가 일상에서 쓸 마스크니까 내가 끼는 게 몇 프로인지는 알고 있어야 했거든요. 

완제품을 한 40점 정도 보내야 해요. 그럼 40개 중에 3개를 랜덤으로 뽑아서 검사하거든요, 마스크 한번 가져다주고 나니까 접밴드, 스트링같은 부자재들만 따로 보내서 또 그 성분을 검사하더라구요. 그래서 성남까지 3번을 왔다 갔다 했어요.

원단에 대한건 안전하다고 인증을 받았는데, 비말 시험은 통과를 못 받았어요. 40장 중에 뽑은 3장이 모두 통과해야하는 기준인데, 두 장은 통과했는데 마지막 한 장이 걸렸더라구요. 

우리도 나름 부직포도 붙이고 연구개발을 열심히 했는데, 내가 실험해봤을 땐 안 새고 괜찮았어요. 물에 젖기는 한데 안 새더라고요, 그래서 이 정도면 됐구나 생각하고 시험 성적을 보냈죠. 근데 살펴보니까 디자인에 있는 절개선 때문에 비말 시험 결과 통과를 못한 것 같아요. 차라리 절개가 없는 통짜 마스크였으면 됐을 거예요. 그래도 폼알데하이드 이런 건 하나도 없다고 안전하다고 나왔고. 비말만 못 받았는데, 나중에 디자인을 절개선 없는 걸로 변경하면 비말도 받을 수 있겠죠. 원단에 대한건 다 합격했어요.



Q : 그러면 디자인 바꿔서 또 시험 의뢰하실 거예요?

A : 제작은 할 수 있는데, 시험을 다시 의뢰할지는 모르겠어요. 판로가 힘들어서. 그리고 시중에 면마스크가 너무 많이 나와 있어서 경쟁력을 찾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도 보니까 우리처럼 두 겹으로 나온 건 없고, 한 겹짜리 마스크는 엄청 많아요. 그러고 보니 원단 성적서가 나왔으니 그걸 찍어서 상세페이지에 올려봐야겠네요.



*teeezip says : 

제가 이 인터뷰를 하고 나서, 인터넷에서 파는 면마스크 상세페이지를 찾아봤는데, 비말 테스트 통과했다는 인증서는 못 봤어요.

있을 수도 있지만 제가 잠깐 찾아본 거 중에는 다들 원단에 대한 성적서만 있고 비말에 대한 얘기는 없더라구요. 이게 받기가 정말 힘든가 봐요. 관심사가 아니라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알고 나니까 보이는 정보라 신기했어요. 

보통 상세페이지에 원단 성적서가 있으면 '아, 이거 좋은 건가 보다?' 하고 제대로 읽지도 않고 넘어갔었거든요. 

면마스크 제작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도 같이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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