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싱사 인터뷰] 어머니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티집입니다.

첫 번째 인터뷰는 미싱사이신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 이 일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되셨나요?

A : 벌써 한 40년 정도 미싱을 다뤘지.


 

Q : 왜 이 봉제업에서 일하게 되셨어요?

A :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랐는데, 서울로 상경하는 친구들이 다들 봉제공장에 가더라구. 그래서 친구 따라 봉제공장에 가게 되었지.


 

Q : 그럼 미싱은 어떻게 배웠어요?

A : 처음엔 공장에 경리를 하러 들어갔었어. 잔심부름을 하고 보조로 들어가서 일하다 보니, 미싱 하는 게 재밌어 보이더라구. 점심시간 사람들이 밥을 먹으러 나가면 몰래 미싱에 앉아서 해보고 남들이 하는 걸 보면서 기술을 익혔지. 시다를 1년 이상을 해야 미싱을 쓰게 해주는데, 어느 날 급하게 사람이 필요한 날이 있었어. 눈치로 보고 배우다가 나나인찌부터, 작은 부분부터 봉제를 할 수 있게 되었지.


 

Q : 그동안 작업하면서, 보람차거나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A : 예전에 한 아동복 브랜드와 작업할 때, 옷이 허리가 들어가고 아래가 퍼지는 디자인의 옷이 있었어. 만들다가 보니 배 나온 아줌마들이 입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공장에서 제일 체구가 작은 이모한테 입어보라고 하고 동영상을 찍어서 디자이너한테 보냈지. 이런 옷 나도 입고 싶으니 큰 사이즈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그랬더니 디자이너가 다음날 원단을 사서 공장으로 뛰어들어왔고, 그 디자인이 히트 쳐서 한동안 엄청 만들었었어. 우리는 작업지시가 들어오는 대로 옷을 만드는 사람들이잖아. 내가 생각한 디자인과 의견이 반영되었다는 게 참 신기하더라구.

 

 

Q : 가끔 공장에 실을 몇 개 넣어줘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최소 몇 개의 실이 필요한가요?

A : 보통 우리 집은 공장에 있는 면사를 많이 쓰는데, 특별하게 원하는 실이 있으면 넣어주면 좋지. 기본적으로 오버로크 실 4개, 삼봉 3개, 본봉은 밑실까지 2개를 최소로 생각하고, 수량에 따라 필요한 만큼 여분을 챙겨주면 좋지.


 

Q : 요즘 사람들은 땀수가 작은 걸 선호하는데, 땀수가 작으면 무조건 좋은 거예요?

A : 땀수가 작으면 촘촘하고 짱짱해 보이지. 근데 무조건 땀수가 작다고 좋은 건 아니고 디자인에 따라 다르지. 소재에 따라서 땀수를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데 스판이 강한 소재는 땀수를 촘촘하게 박다 보면 늘어지게 박힐 수도 있고. 예민한 원단은 땀수가 뜰 수 있어서 적당한 선에서 조절하는 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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